나는 25살 먹음 처자. 알바하다가 얼마전에 짤렸음. 사귀는 오빠 아닌 오빠가 있었는데 왜 그러냐면 내가 분명히 어장관리 당하고 있다고 믿는 오빠이기 때문임. 나랑 다섯 살 차이 나는 이 오빠 겉으로는 진짜 화려하고 멋있는데 진짜 실속은 없음. 시계를 까르띠에 차고 자랑하면서 나 만나면 지갑 안 가져왔다고 하고 김밥천국에서 밥 먹고 그럼. 가끔씩 돈 생기면 호텔 레스토랑 데려갈 때도 있는데 그건 드물고 하여튼 그냥 아는 오빠임. 내가 알바 하다가 가게가 어려워져서 짤린걸 알게된 오빠가 위로해 준다면서 마카오 여행이나 가자고 함. 난 해외여행 한번도 못가본 애임. --;
해외여행 시켜준다고 하니 진짜 고마웠음. 비즈니스석 태워서 여행시켜 준다길래 이코노미도 못타봤는데 하면서 완전 설레였음. 마카오 호텔방도 스위트룸으로 이미 잡아놨다고 했음. 호텔 조식 끝내준다고 했음. 그리고 저녁에는 데따 멋진 레스토랑 데려간다고 했음. 술도 사준다함. 나 술 진짜 좋아함. 세 번 마시면 두 번은 뻗음. 나 술 진상녀임. 주사는 없음.
하여튼 돈도 없는데 여권 만들고, 여행 가방도 샀음. 근데!!! 출발부터 뭔가 이상했음. 공항에 태워주러 왔는데 오빠가 평소 타고다니던 BMW 차가 아닌거임. 이상한 낡은차 타고 왔는데 평소 오빠가 탈 차가 아닌데 이상하게 생각하고 묻진 않았음.
근데!!!! 내가 비행기 타본적은 없어도 비즈니스석이 뭔지는 암. 근데 오빠가 비즈니스석을 그냥 지나가기에 내가 오빠. 우리 비즈니스석 아니야?” 했더니 오빠가 인상 찡그리면서 예약은 했는데 만석이라서 못 잡았다고 했음. 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내릴때보니까 비즈니스석에 딸랑 두명밖에 없었음. --; 기내식은 무슨 죽을 줬음. 햇반죽 같은거였음. 맛은 있었지만 양이 좀 적었음.
마카오 공항에 내려서 호텔로 갔음. 그랜드 리스보아인가? 진짜 데따 큰 엄청난 호텔앞에 내리기에 무지 설레였음. 다시 말하지만 난 해외도 처음이고 사실 국내에서도 모텔은 몇 번 (부끄) 가봤어도 호텔가본 적은 없음. 참고로 우리집 가난함. 그래서 동생과 나는 대학도 전문대 나왔음. 공부 더 하고 싶었는데 알바로는 생활비 대기에도 벅찼음. 오빠만 지방 4년제 갔음.
근데!!! 오빠가 캐리어 질질 끌고 다른곳으로 한참 가는거임. 그랜드 리스보아와는 큰 차이가 있는 허름한....그래도 별은 네 개라고 자랑함. 비벌리 어쩌구 하는 호텔로 가서 짐을 풀었음. 스위트라고 했는데 그것도 구라였음. 그냥 방에 싱글 침대 두개 있고 TV 드라마에 나오는 평범한 객실이었음. 스위트냐고 물어볼까 했는데 오빠가 알아서 미리 대답해줬음. 아는 형님이 스위트로 해준다고 해서 왔는데 아니라고 먼저 씩씩거렸음. 방은 그래도 깨끗했음. 짐 풀고 새벽에 출발하느라 배고프다고 했더니 그냥 카지노에서 밥 먹자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