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미친 듯이 울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깼음. 와이파이 번호 알려준게 생각나서 인터넷 좀 하다가 마카오 관련 블로그도 읽음. 오빠가 했던 게임이 바카라였다는것도 알게됨. 2박 4일짜리라 카지노에서 공짜 커피 마시고 정오되면 체크아웃 해야 함. 그리고 내일 저녁에...정확히 모레 새벽에는 공항 가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함. 새벽 세시쯤에 잠도 안오고 해서 호텔을 나와 윈 카지노로 걸어갔음. 사람들이 무서웠지만 나는 쳐다도 안 봄. 왜 카지노에 갔냐면 돈 바꾸러 간거임. 돈표 받은걸 돈으로 안 바꿨음. 이백사십달러임.

카지노 가서 돈 찾고, 커피 마시고 그냥 갈라고 하니까 뭔가 허전한거임. 그래서 전에 했던 슬롯으로 갔음. 딱 백달러만 한다 마음 먹고 백달러를 넣었음. 그리고 베팅 눌렀음. 첫판 꽝됨. 두 번째만 뭔가 요란한 소리남. 뭔가 걸렸음. 주먹쥐고 흰옷 입은 남자가 몇 개 나왔음. 노래 소리 요란하고 숫자가 막 올라감. 오백달러 정도 되는 거 같음. 가슴이 벅차서 한참 쳐다보다가 돈을 뺄려고 했는데 이게 중국말이라서 뭐가 먼지 모르겠는거임. 그러다가 뭘 잘못 누름. x10 라고 쓰인거 눌러버렸음. 그랬더니 화면이 돌면서 무슨 노란색 둥그런 그림이 세 개가 나오는 거임. 소리가 요란함. 귀가 울릴 정도임. 옆 테이블에서 중국말로 뭐라뭐라함. 나 하나도 못 알아들음. 노래만 나오고 화면이 멈춘 상태로 있으니 어떤 사람이 화면 터치 하라고 함. 그래서 했음. 보니까 보너스 게임인거 같음. 소리가 장난아님. 몇 번 돌다가 갑자기 윙 돌아가는 소리가 커짐. 아까 나왔던 주먹쥐고 흰옷입은 남자가 줄줄이 나옴! 뭔가 크게 걸린거 같음. 대박!!! 뭐라고 소리도 막나고 옆에서 난리가 났음. 다 끝나고 보니 홍콩 달러로 이만달러를 넘게 딴 거임!!! 우리돈으로 삼백만원!!!! 돈표 티켓 받아서 돈 받고 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음. 이런맛에 도박을 하는구나 생각함. 잠도 싹 달아나고 흥분이 가시질 않음. 내 생전 이렇게 큰돈 만져보기도 처음임!!!!
한시간을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짐. 전에 갔던 식당에서 또 누들 하나 먹음. 이젠 프로갬블러가 된 기분임. 호텔로 갈까 하다가 꽁돈 생겼으니 더 해보고 싶음. 그래서 다른 슬롯으로 갔음. 한판에 8달러씩 거는 게임인데 한시간 따다 잃다를 반복함. 내용도 잘 모르고 누르기만 했음. 그러다가 무슨 공 넣는 그림으로 바뀌더니 내가 누르지도 않았는데 공이 들어감. 잭팟에 걸렸다 함. 슬롯머신 머리 위에서 불이 번쩍이더니 소리가 크게 남. 좌우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중국말로 뭐라고 함! 난 하나도 못알아들음. 잠시 후에 빨간옷입은 카지노 직원들이 오더니 중국말로 뭐라뭐라 함. 내가 하나도 못알아 들으니까 영어로 함. 콩그레츄레이션하고 나한테 카드! 카드! 그럼. 내가 신용카드 줘야 하나보다 하고 주니까 노노! 레드카드함. 난 뭔말인지 모름. 직원들이 무전기로 누굴 불러냄. 잠시 후에 예쁜 여자가 옴. 오! 한국말을 하는 여자임! 예쁨. 나더러 회원이냐고 물음. 그래서 아니라고 했음. 여기 처음 왔다고 했음. 그 여자가 나더러 축하한다고 하고 여기서 묵고 있냐고 함. 윈 호텔 말하는 거임. 아니라고 했음. 그 여자 나더러 여권 있으면 보여 달라고 함. 그래서 여권 줬음. 여자가 다른 직원한테 여권 줌. 나는 뭔일인지 몰라서 긴장함. 간신히 왜 그러냐고 물음. 이때도 주위에 중국인들이 이삼십명이 모여 있었음.